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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축구

오프사이드 이변에 현미경 판정까지...똑똑한 공인구 '알 릴라'

때아닌 '골 논란'의 주인공이 첨단 기술로 가려졌다. 미국 ESPN은 29일(한국시간) 이번 대회 공인구 '알 릴라'를 제조한 아디다스를 통해 "포르투갈과 우루과이의 경기에서 나온 득점 장면에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의 머리에 어떠한 것도 접촉하지 않았다는 것을 기술적으로 확인했다"고 전했다. 상황이 일어난 건 같은 날 열렸던 포르투갈과 우루과이의 H조 2차전. 이날 경기는 포르투갈이 2-0으로 승리했다. 후반 9분 브루노 페르난데스(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선제골을 넣었고, 후반 추가시간에는 쐐기골이 나오면서 포르투갈이 여유 있게 승리하고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문제는 선제골의 주인공이 누구냐였다. 당시 골은 페르난데스가 크로스를 올린 것이, 호날두를 지나가 득점으로 이어졌다. 화면으로만 본다면 머리를 스친 호날두의 헤더 골로 보였다. 최초로 득점자 기록이 된 것도 호날두였다. 그런데 리플레이 결과 호날두의 머리에 맞지 않았던 것이 확인됐고, 득점의 주인공은 페르난데스로 정정됐다. 시각으로 찾아낸 게 아니었다. ESPN은 "알 릴라의 공 내부에 내장된 센서를 통해 호날두의 머리에 맞지 않았음을 알 수 있었다"고 전했다. 알 릴라는 온갖 감지 기술이 도입된 이번 대회의 핵심 장비다. 무선으로 충전해 사용하는 내장 센서를 통해 공과 관련된 정보를 판정에 제공한다. 이번 대회가 반자동 오프사이드 기술(SAOT)을 통해 오프사이드를 예민하게 잡아내고, 각종 이변을 연출한 것 역시 데이터를 제공한 알 릴라의 힘이 컸다. 득점의 주인공인 페르난데스 역시 첨단 기술이 아니었다면 득점 기록을 선배 호날두에게 넘겨줄 뻔했다. 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호날두의 득점인 것처럼 축하했다. 그가 공을 터치한 것 같았다. 내 목표는 호날두를 향해 크로스를 올리는 것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누구의 골이든 승리해서 기쁘다. 가장 중요한 것은 다음 라운드(16강전) 진출이라는 목표를 이뤘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포르투갈은 다가오는 12월 3일 알 라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포르투갈과 조별리그 3차전을 치른다. 포르투갈은 이미 16강 진출이 굳어졌지만, 한국은 이날 포르투갈에 반드시 승리한 후 함께 열리는 가나와 우루과이의 경기 결과에 따라 16강 진출 여부를 알 수 있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2.11.29 22:10
경제

더 강해지는 코로나19 변종…백신 개발 최대 장애물로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빠른 변이가 백신 개발의 최대 장애물로 떠올랐다. 더 강력하게 진화하는 변종 바이러스는 완치자 항체도 무력화시킨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우려된다. 2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중국 충칭의과대학의 황아일룽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완치된 환자도 변종 바이러스에 무력해질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논문 사전 게재 사이트인 '바이오 아카이브'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최근 베이징 농수산물 도매시장인 신파디 시장의 집단감염을 불러온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우한에서 확산한 초기 바이러스와 다른 'D614G'라고 불리는 변종 바이러스라는 점에 주목해 연구했다. D614G 바이러스는 지난 2월 초부터 유럽에서 확산한 변종 바이러스이며, 유럽과 미국에 퍼진 코로나19 바이러스 중 70%가 이 바이러스이다. 연구팀은 인공적으로 D614G 바이러스를 만든 후 이 바이러스를 코로나19 완치자 41명의 혈액에서 채취한 항체와 결합했다. 그 결과 3명의 완치자 항체는 이 변종 바이러스를 무력화하는 데 실패했다. 1명의 완치자 항체는 거의 대응하지 못했다. 연구팀은 이런 결과는 D614G 바이러스의 인체 침투 능력이 초기 바이러스보다 훨씬 강한 데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했다. 연구팀이 이 변종 바이러스의 인체 침투 능력을 시험한 결과 초기 바이러스보다 2.4배 강한 침투 능력을 보였다. 미국 스크립스연구소는 컴퓨터 모델링 등을 통해 분석한 결과 D614G 바이러스가 변이 전보다 10배가량 전염성이 강해졌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스파이크 단백질'을 이용해 인체 내 수용체 단백질과 결합한다. 스크립스연구소는 D614G 바이러스가 변이 전보다 스파이크 단백질을 4∼5배 더 많이 갖고 있어 세포 침투에 유리한 것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이런 변종 바이러스가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했다. 현재 각국에서 백신 개발 경쟁을 펼치고 있는데, 대부분 우한에서 확산한 초기 코로나19 바이러스를 기반으로 개발되고 있다. 백신 개발이 성공한다고 해도 D614G와 같은 변종 바이러스에는 효과가 크게 감소할 수 있다. 광저우 호흡기질환 국가중점실험실 렁치빈 등의 연구진도 최근 발표한 논문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빠르게 변이를 일으키고 있어 백신이 개발되더라도 효과가 단기간에 그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 이처럼 백신 개발에 암울한 소식이 전해지고 있는 가운데 신생아들이 맞는 MMR(홍역·볼거리·풍진) 백신이 코로나19에도 효과가 있을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미국 루이지애나 주립대학의 폴 피델 구강 생물학 교수와 툴레인대학의 마리리 노베르 미생물학-면역학 교수는 MMR 백신 같은 살아있는 바이러스의 독성을 약화시킨 생백신이 표적 병원체와 무관한 치명적 비특정 감염으로부터도 보호하는 효과가 있다는 증거가 있다면서 코로나19에도 효과가 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두 학자는 미 해군 핵추진 항모 루스벨트 호의 승조원 가운데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955명이 모두 가벼운 증상을 보였고 입원한 병사는 1명뿐이었다며 모든 신병이 MMR 백신을 접종한 덕에 본 결과일 수 있다고 했다. 이 내용은 미국 미생물학학회 학술지 '엠바이오'에 게재됐다. 권오용 기자 kwon.ohyong@joongang.co.kr 2020.06.23 07:00
경제

"코로나 바이러스 정액서도 발견···성관계로 전염은 미확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바이러스가 환자의 정액에서도 발견됐다는 연구 결과가 학술지에 실렸다. 중국 허난(河南)성 상추(商丘)시 병원 의료진은 이런 내용의 연구 결과를 미국의사협회 학술지(JAMA)에 발표했다고 AP통신이 지난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입원한 남성 38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했으며 이 중 6명의 정액에서 바이러스가 발견됐다. 다만 정액 속 바이러스 검출이 성관계에 따른 것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실험 기간이 길지 않아 정액에서 바이러스의 생존 가능 기간이나 성관계 도중 전파를 확인할 수 없었다는 게 연구진 설명이다. 이번 연구 결과는 지난달 '임신과 불임'(Fertility and Sterility) 저널에 실린 논문과는 엇갈리는 내용이다. 당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지 8일에서 3개월이 지난 34명의 중국인을 대상으로 진행한 비슷한 연구에서는 정액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았다. 지금까지 코로나19는 주로 감염자의 기침에서 나온 비말을 들이마시거나 손을 거쳐 점막에 전달됐을 때 전염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혈액, 분뇨, 눈물, 눈 염증 등에서도 발견됐다는 일부 연구도 있었다. 하지만 지카 바이러스나 에볼라 바이러스 등 전염성 바이러스가 성관계로 감염될 수 있다는 점에서 코로나19 역시 성관계를 통해 전염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이번 연구만으로 정액으로 코로나19가 전파된다는 결론을 내릴 수는 없으나 가능성을 제기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에 대해 미국 생식의학학회 측은 성명에서 "이번 연구 결과 때문에 공포심을 가질 필요는 없다"면서 "다만 안전을 위해 성관계 시에는 14일 이상 코로나19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 2020.05.09 11:12
야구

김제원-최성용 기록위원 “퍼펙트 게임? 뭔가 나올 것 같은데…”

야구는 기록의 스포츠다. 기록이 성적으로 나타나고, 그 성적을 바탕으로 선수에 대한 평가가 이뤄진다. 김영덕 전 빙그레 감독은 "비난은 잠시이고, 기록은 영원하다"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그런 의미에서 한국야구위원회(KBO) 기록위원은 프로야구의 역사를 쓰는 사람들이다. 그들은 경기를 현미경 분석하듯 기록한다. 결정도 내린다. 그에 따라 타자의 타율과 야수의 실책, 투수의 평균자책점 등이 달라질 수 있다. 그래서 심판 못지 않게 냉철한 판단력이 요구되는 직업이기도 하다. 지난 17일 사직구장에서 KBO 기록위원회 김제원(48) 1군팀장과 최성용(42) 위원을 만났다. 김 팀장은 "축구, 농구, 배구에도 기록원이 있지만 야구처럼 판단과 결정을 많이 하는 종목은 없다"고 말했다. KBO 기록위원은 윤병웅 위원장을 포함해 모두 15명이 있다. 1군 경기는 2인 1조로 움직이고, 퓨처스(2군)리그 경기는 1명이 맡는다. 1군 4경기가 열리고 퓨처스리그에 소프트뱅크와 고양이 들어와 6경기가 있는 날이면 위원장을 뺀 14명이 풀가동된다. 1991년 입사한 김 팀장은 2000경기를 넘긴 베테랑이다. 97년 들어온 최 위원도 1군 경기 14년 차가 됐다. 서울 중앙고 선·후배 사이인 둘은 올 시즌 짝이 돼 함께 움직이고 있다. -두 명이 어떻게 업무를 나누나.김제원 "한 명은 기록지를 손으로 작성하고, 다른 한 명은 컴퓨터에 바로 바로 입력한다. 컴퓨터로 하는 게 편해 보이지만 경기가 복잡하게 전개되면 직접 손으로 하는 게 오히려 낫다. 하루씩 돌아가며 한다." -경기 중에 정말 바쁠 것 같다. 최성용 "3~4시간 동안 운전하는 느낌이다. 경기장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하나하나 기록해야 하니 집중하지 않을 수 없다. 그래서 화장실도 잘 못 간다. 경기 전과 클리닝 타임 때는 무조건 간다. 구단에서 수박을 줬는데 안 먹은 적도 있다. 포수가 선두타자로 나오면 시간이 좀 걸리니 그때 화장실을 다녀오는 것이 노하우라면 노하우다."-야구 기록에 대한 관심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기록원이 된 계기는. 김제원 "고교 때 야구 선수를 잠깐 했다. 이광환 전 히어로즈 감독님이 제 은사이시다. 1990년 대한야구협회 기록원으로 들어갔다가 그해 KBO에서 기록원 3명을 뽑는다는 모집 공고를 봤다. 내 갈 길이라고 생각했다."최성용 "난 선수 출신은 아니다. 그냥 야구가 좋아 하게 됐다. 어릴 때 아마야구 중계를 즐겨 들었다. 동대문운동장에서 야구도 많이 봤는데 나름대로 기록도 해봤다. 그러다 96년에 기록 강습회를 한다는 걸 보고 신청해 들었다. 끝나고 KBO에서 연락이 왔다."-심판은 선수 출신이 많다. 기록위원도 그런가. 김제원 "아니다. 나를 포함해 3명뿐이다. 기록원은 선수와 학연·지연 관계가 없어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것 같다." 인터뷰 도중 심재학 넥센 코치가 기록원실 앞으로 와 김 팀장에게 인사했다. 그는 "어제 (유)한준(넥센)이 좀 살려주지요. (황)재균이(롯데)도 왜 에러냐고 하는 것 같던데"라고 농반진반으로 말했다. 전날 경기에서 3루수 황재균은 유한준의 땅볼을 놓쳤고, 실책이 주어졌다. 유한준은 타율이 내려갔고, 황재균은 실책이 추가됐다. 김 팀장은 "바운드를 잘 못 맞췄어. 안타를 줄 명분이 없잖아"라고 대답했다. -아무래도 가장 어려운 게 안타와 실책 판정일 텐데. 김제원 "(웃으며) 숙명이다. 사람들은 이렇게 생각한다. 안타는 좋은 것이고, 에러는 나쁜 것이라고. 연봉 고과가 공식 기록을 토대로 작성돼 민감한 선수들이 꽤 많다. 기준은 보통의 수비로 처리할 수 있는 타구다. 그걸 놓치면 실책이 주어진다. 기술적 판단을 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본다. 욕을 먹더라도 어쩔 수 없다."최성용 "가랑이 사이로 빠져도 강습 타구이면 안타를 준다. 애매한 타구 결정이 힘들다."-폭투와 패스트볼, 자책점, 구원승 투수도 기록원이 결정한다. 가장 힘들 때는 언제인가. 김제원 "투수가 노히트 노런을 하고 있으면 우리도 예민해진다. 판단 미스로 대기록이 무산되는 건 막아야 한다. 그렇다고 안타가 분명한데 에러를 줄 수도 없다. 그렇게 되면 기록의 가치가 떨어진다. 7, 8회쯤 되면 벌벌 떤다. 사이클링 히트도 어렵다. 2루타나 3루타가 남았을 때 장타를 치면 선수는 무조건 뛴다. 이걸 인정할지, 아니면 원 히트 원 에러를 줄지 판단해야 한다. 연속 안타 행진이 걸려있을 때도 마찬가지다." -결정은 혼자 내리나. 김제원 "아니다. 최선의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상의를 한다. '난 이렇게 생각하는데 넌 어때'라고 물어본다. 시간이 좀 걸려도 그렇게 해야 한다."-기억에 남는 경기가 있다면. 최성용 "김 팀장님과 4, 5년 같이 다녔는데 대기록을 같이 했다. 이승엽(삼성) 선수가 2003년 시즌 56호 홈런을 쳤을 때 대구에 있었다. 2008년 두산과 한화의 18이닝 무제한 경기도 지켜봤다. 20이닝까지 갈 줄 알았는데 2사 후 볼넷 4개가 나왔던 기억이 난다."김제원 "이제 규정이 바뀌었으니 박제된 기록이다." -나왔으면 하는 기록이 있나. 최성용 "개인적으로 퍼펙트 게임을 기록하는 영광을 누려보고 싶다. 지금까지 한 번도 없었는데 외국인보다 우리나라 투수가 해줬으면 좋겠다."김제원 "그게 아쉽다. 다들 한목소리로 얘기하는 것이 퍼펙트 게임이다."-누가 할 것 같나. 최성용 "노히트 노런 1호가 해태 방수원이었다. 기록은 예상치 않은 선수가 하는 것 같다. 2003년 이승엽, 2008년 18이닝 경기 이후 다시 5년이 지났으니 올해 뭔가 또 나오지 않을까 싶다."-기록원으로서 자부심이 있다면. 김제원 "음지에서 고생한다고들 하는데 그렇지 않다. 야구 현장의 최전선에서 뛰고 있다는 마음으로 일하고 있다. OPS(출루율+장타율), WHIP(이닝당 출루 허용) 등 수많은 가공된 기록의 밑바탕이 공식 기록이다. 우리가 내린 판정에 의해 많은 기록이 나오는 걸 보면 기분이 좋다."최성용 "나도 비슷한 것 같다. 우리가 결정한 것이 매스컴에 남고, 사람들은 그 기록을 보고 야구에 관심을 갖는다. 야구 인기가 올랐을 때 뿌듯했다." 부산=김우철 기자 beneath@joongang.co.kr사진=임현동 기자 2013.04.19 07:00
스포츠일반

김연아의 우아한 손짓, 심판도 홀렸다

김연아(23)는 울지 않았다. 대신 그의 연기를 본 사람들이 울었다. 김연아는 17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런던의 버드와이저 가든스 빙상장에서 열린 2013 ISU(국제빙상경기연맹) 세계 피겨선수권대회 마지막 날 여자 싱글 프리 프로그램에서 148.34점을 받아 쇼트 프로그램(69.96점) 합계 218.31점으로 우승했다. 2009년 로스앤젤레스 대회 이후 4년 만의 세계선수권 우승이다. 김연아는 15일 쇼트 프로그램에서 실수 없는 깔끔한 연기를 하고도 예상보다 낮은 69.97점(중간순위 1위)을 받았다. 심판진은 김연아가 트리플 플립 점프에서 잘못된 에지를 썼다며 트집을 잡았다. 이날 김연아에 앞서 연기한 카롤리나 코스트너(이탈리아·197.89점), 아사다 마오(일본·196.47점)는 실수를 했는데도 후한 점수를 받았다. 자칫 김연아가 넘어지는 실수라도 한다면 1위를 지키지 못할 상황이었다. 하지만 김연아는 프리 프로그램 배경음악 '레미제라블'에 맞춰 완벽한 연기를 해냈다. 김연아가 마지막 스핀을 끝내지도 않았는데 관중이 일제히 일어나 기립박수를 보냈다. 김연아의 연기에 현미경을 들이대며 트집을 잡던 심판진도 두 손 들었다. 전 부문에 감점 없는 '클린'이었다. 한국은 그동안 국제 대회에서 억울한 판정에 셀 수 없이 많이 울었다. 그런데 김연아는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심판진을 눌러버렸다. 이 장면은 보는 이들에게 카타르시스를 안기기에 충분했다. 김연아는 2011년 모스크바 세계선수권 이후 2년간 공백기를 보냈다. 팬들은 '김연아가 2010 밴쿠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더니 이제 힘든 운동을 하지 않고 광고로 돈만 벌려고 한다'는 악의에 찬 말을 쏟아냈다. 김연아는 올림픽 챔피언인데도 국제 무대에서 심판들에게 짠 점수를 받는 약자였다. 한국팬들마저 그를 외면하기도 했다. 어쩌면 올림픽 금메달이라는 성취감에 발목이 잡힐 수도 있었다. 그러나 김연아는 이를 모두 극복해냈다. "누가 나를 흔들어도, 나는 머리카락 한 올 흔들리지 않으리라"던 김연아다. 2013.03.17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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